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 따스한 햇살아래 만개한 꽃들을창문 밖으로 구경했어요.멍하니... 배도 부르고 따듯하니, 졸음이 쏟아졌죠.그때마다 귀를 때리는 선생님의 말씀."너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알지? 열심히 해라." '아 맞다, 다 이럴때가 아니지. 벚꽃은 무슨 벚꽃이야...''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야' 등하굣길 잠깐의 감상으로 만족하며 창 밖의 벚꽃을 외면해야했던 저는한국의 평범한 고3 입시생이었어요. '딱 1년만 더 고생하면 돼. 내년에는 벚꽃 구경 하러가야지.' 여느때와 다름없이 자습에 열중하던 어느 봄날이었어요.잠을 깨워가며 공부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던 영어선생님께서는학교 정원으로 산책하러 가자고 하셨죠. 자습중인 다른반 친구들 몰래 살금살금 교실을 빠져나온 우리.신나서 벚꽃잎을 흔들며 사진도 찍고 놀았어요. 비록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소소한 일탈과 환기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시험에 끝날 때 까지 버티게 해준 고마운 기억이에요. 학창시절의 마지막 봄,소중하고도 찬란했던 그 봄의 벚꽃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고하선님 보내주신 소중한 사연입니다.